2008년 07월 17일
악당
우리 팀에 연출부이자 제작부이자 미술팀이자 조명부인
독립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거저거 다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난 연출부라고 부르고
제작자는 제작부라고 부르고
필요에 따라서 조명팀이니까 상의를 하고
뭐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된다 -_-
좀 짱인듯.
어쨌든 이 오빠가 시나리오를 써오면
너무 무난하고 착하기만 하다,는 평을 들어서
졸업때쯤엔 180도 변해서 닳고 닳은 강자가 될거란 얘기가 있고,
요즘은 내가 오빠대우도 안 하고 너무 괴롭혀서
밤마다 집에 가서 우는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개그도 안되서 다들 분위기 망치지 말라고 핀잔만 주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그의 개그에 단둘이서 깔깔대면서 웃을 때가 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얘네가 고생하더니 미쳤구나,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오늘 일기장에 쓰겠다고 했다, 내가 웃어서.
그래, 미안하고 고맙긴 한데...
솔직히 괴롭히면 재미는 있다.
나는 악당.
다들 쫑파티때 다 터뜨리기로 작당한 것 같더만...
먼저 취해서 쓰러져버릴까 생각중이다.
필름이 끊기면... 나도 그들도 편하지 않을까?
그래, 생각해보니 내일모레 필름사러 가야 한다.
후덜덜.... 돈...
# by | 2008/07/17 00:51 | fil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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